[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왜 이란만 언급하고 북한 핵문제는 언급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미치광이(maniac)"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1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2차 TV토론 중 이란 핵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우선 "이란 핵 합의는 끔찍하고 무능력한 것"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봤던 최악의 계약 가운데 하나"라고 혹평했다.

이어 "미치광이가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북한과 두세 곳의 다른 지역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특히 북한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란은 나쁜 행위자들이며 뭔가 사건을 일으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북한에는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거의 2주마다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지난 달 21일 앨라배마 주(州) 버밍햄 소재 라디오 방송 WAPI의 '맷 머피 쇼'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뢰 및 포격도발로 촉발된 최근의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론하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해 "미쳤거나 아니면 천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으로 봤을 때 트럼프 후보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비정상적으로 인식하면서 모종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