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우 기자]국내 이지스함 장병들에게 불량 구명조끼가 보급되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국방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서애류성룡함(이지스함) 장병들이 2012년 8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부력제가 불량인 구명조끼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2012년 8월 서애류성룡함에 구명조끼 128개를 보급해 장병들이 이 구명조끼를 입고 1년 반 동안 작전에 투입됐다.

2014년 3월 해군 정비창 부력검사 결과 128개 중 정수를 초과해 반납한 18개를 제외한 110개 중 94%에 달하는 103개의 부력재가 성능불가로 조사돼 전량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해군 수병들이 물에 제대로 뜨지 않을지도 모르는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서 작전 투입된 셈이다.

특히 정비창 검사 결과 부력제에 'X'자 표시된 부력재가 다수 발견됐지만 업체는 품질보증 기간 1년이 지났다며 교환조차 거부했다.

김 의원은 “수락검사 때 부력재 검사만 했어도 부력재에 표시된 ‘X’와 성능불량을 발견했을텐데 이를 알지 못한 품질보증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며 “해군 장병이 착용하는 구명조끼 전수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개발한 최신예 잠수함인 214급(1800t급) 잠수함들이 사용이 불가능한 어뢰 회피용 기만기를 최근 3년여간 장착한 채 작전에 투입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기만기는 공격 중인 어뢰에 대해 소음을 이용하는 등 허위 표적을 만들어 어뢰를 허위 표적으로 접근하도록 기만하는 장비이다.

김 의원이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제출받은 ‘214급 잠수함 기만기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2013년 3월 214급 잠수함에 대해 기만기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손원일함 21발, 정지함 24발, 안중근함 9발이 모두 침수현상이 발생해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은 발사관 해수유입을 막으려고 넣은 충진액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사관에 이격이 발생해 해수가 유입, 기만기 침수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기만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기품원은 2013년 7월 원인조사를 마친 뒤 214급 잠수함의 기만기 개량이 요구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량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209급 잠수함과 같이 함내에 기만기를 두고 수동으로 쓰는 방식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