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축구 유망주 장결희(17)가 '방출설'에 대해 "나는 잘 지내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부인했다. 장결희는 한국 U-17(17세 이하) 대표팀 소집 첫 날인 17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달 초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비(非) 스페인 출신 유소년 선수 5명이 훈련과 경기 참가는 물론 클럽 시설 자체를 이용할 수 없는 만큼 이들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들 5명 가운데 장결희가 포함돼 있다는 스페인 일간지의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바르셀로나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바르셀로나가 이들을 방출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 이들과 완전히 결별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FIFA 징계 탓에 잠시 이들을 팀에서 떠나있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방출설이 나온 뒤 이날 한국 취재진과 처음 대면한 장결희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듯한 말을 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흔들리는 부분은 없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장결희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처음엔 당황했는데 지금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며 씩 웃었다.

장결희는 이승우와 함께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의 일원으로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는 두 선수 덕분에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장결희는 "승우와 맨날 같이 운동해왔으니까 같이 잘 호흡을 맞추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승우한테 매 경기 어시스트를 해주고 싶다"라면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결희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돌아보면서 "일단 월드컵 전까지 체력을 많이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장결희는 "바르셀로나에서는 측면 플레이만 주로 했는데 여기서는 감독님이 넓은 활동폭을 요구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체력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