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사진=YTN 캡처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미국이 이번 달 다시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국내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국내 투자자로서는 미국의 금리변화에 따른 맞춤 투자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국과 신흥국 경제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연준의 금리 동결 이유로 판단된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10월 회의에서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와 중국 등 해외증시를 짓눌렀던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은 최소 10월 FOMC를 지켜봐야 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 투자자의 효과적인 선제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공언한 만큼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불확실성 지속으로 각국이 4분기 중에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부양책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주식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0월보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만큼 대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0월 FOMC는 12월과는 달리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계획돼 있지 않고 성명서만 낸다. 10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통부재’라는 시장의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10월 8일까지는 국내증시가 단기 랠리를 펼치겠지만 그 이후에는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랠리 때는 대형주를 FOMC 회의록 공개 이후에는 내수 비중이 높은 경기방어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10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다. 옐런 의장은 9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10월에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따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해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적을 것”이라며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을 때 높은 평가를 가질 수 있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산성앨엔에스, 한미약품과 같은 종목의 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금리동결로 18일 장에서 코스닥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것이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민감 대형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