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 물가가 71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11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전자제품 물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17일(현지시간) '2015 물가와 소득' 보고서에서 미국 뉴욕 물가를 100으로 했을 때 서울 물가는 79.2로, 세계 주요 도시 중 상위권이라고 밝혔다. 금액 환산으로는 3인 가족 기준 월간 재화와 서비스 지출 비용이 2646 달러(약 309만원)에 달했다.

물가는 스위스의 취리히와 제네바, 미국 뉴욕이 가장 높았고 오슬로와 코펜하겐 등 북유럽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런던, 시카고, 도쿄에 이어 오클랜드와 시드니가 서울보다 고물가인 반면에 헬싱키, 파리, 뮌헨, 빈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은 물가 수준이 더 낮았다.

품목별로는 아이폰과 40인치 컬러 LED TV,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제품의 가격 지수는 128.7로 가장 높았다.

여성과 남성의 정장 세트 가격 지수도 93.8로 7위였고 뉴욕(100.0)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냉장고나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 가격 지수는 89.9로, 31위였다.

서울은 대중교통 요금이 낮은 수준으로 버스나 지하철 요금이 1.06 달러로 45위, 택시 요금은 4.45 달러로 하위 16위였다. 이발과 가사 도우미, 세탁, 인터넷, 운동 경기 표 등의 서비스 가격 지수는 55.3으로 중간 이하인 46위였다. 좋은 호텔에 묵고 포도주를 곁들인 식사를 할 때 드는 비용 등을 반영한 여행자 물가 지수는 65.0으로 23위였다.

소득 대비 물가 수준은 빅맥과 아이폰 6(16기가. 무약정) 기준으로 서울이 각각 37위와 39위로, 평균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빅맥 1개를 사기 위해 18분을 일해야 하고 아이폰6 16기가(약정 없는 조건)는 57.2시간을 일해야 구입할 수 있다. 빅맥 기준으로 서울의 소득 대비 물가는 홍콩(9분), 도쿄와 룩셈부르크(각 10분), 뉴욕, 시카고, 제네바, LA(각 11분) 등에 비해 비쌌다.

아이폰 기준으로는 취리히(20.6시간), 뉴욕은(24시간), 도쿄(40.5시간) 등 주요 선진국 도시들은 소득 대비 훨씬 비쌌다.

세금 등을 제외하기 전의 총임금은 서울이 45.9로, 조사대상 세계 도시 가운데 중간이었다.

스위스 취리히와 제네바, 뉴욕 임금도 상위권이었고 마이애미와 코펜하겐도 서울의 2배가 넘었으며 시드니, 런던, 도쿄, 뮌헨, 파리, 홍콩 등 주요 도시들의 임금도 높은 편이었다.

서울은 유급 휴일이 연 15일로 세계에서 7번째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