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저하, 국내 투자 걸림돌

[미디어펜=김태우기자]외국인 CEO들이 한국의 노동시장 관련해 쓴소리와 함께 일침을 가했다. 매년 힘겨운 임금협상과 물가상승률대비 높은 임금 인상을 작심발언한 것.

   
▲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미디어펜DB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일 한국전경련회관에서 있었던 외국인 CEO 좌담회에서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노동시장에 관련한 특별좌담회자리가 있었다.

이들은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말하면서도 일관되게 국내 임금 상승률과 관련된 부분을 지적하며 입을 모았다. 국내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고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에 진출한 회사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한국지엠의 호샤 사장은 “한국 GM의 생산비용은 회사가 설립된 2002년 대비 2.4배(2014년 기준)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약 1.4배 상승한 것을 볼 때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높은 노동 비용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내 공동화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샤 사장은 “2002년 국내 자동차 생산비중은 95%, 해외생산 비중은 5%였으나 2012년에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추월한데다가 지난해에는 해외생산 55%, 국내생산 45%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샤 사장은 또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차량 1대 생산 당 투입시간(HPV)은 26.4시간으로 도요타 24.1시간, 미국 GM 23.4시간에 밀리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인당 매출액은 한국 자동차업계가 7억4700만원인데 비해 도요타는 15억9400만원, GM은 9억6800만원에 이른다.

호샤 사장은 “한국은 탄소배출 규제 등 자동차 산업 규제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기 때문에 고비용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계 산업용 장비 생산업체인 파카코리아의 유시탁 전 대표는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비크람 도라이스아미 주한 인도대사는 “인도 라자스탄주가 근로기준법 적용 기준을 상향하는 등 규제를 완화해 일자리가 늘었으며 다른 주도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노사정이 1년만에 합의를 이뤄 다행스럽다"면서 "청년 일자리 증가 등 결실을 앞당기려면 노동개혁의 고삐를 조여야한다"고 말했다.

미국계 산업용 장비 생산업체인 파카코리아의 유시탁 전 대표는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비크람 도라이스아미 주한 인도대사는 “인도 라자스탄주가 근로기준법 적용 기준을 상향하는 등 규제를 완화해 일자리가 늘었으며 다른 주도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노사정이 1년만에 합의를 이뤄 다행스럽다"면서 "청년 일자리 증가 등 결실을 앞당기려면 노동개혁의 고삐를 조여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