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물품대금 조기지급 총력…명절 내수경제 활성화 기여

[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그룹과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18일 경제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의 자금 사정을 돕기 위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추석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한다.

   
▲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을 조기지급할 계획이다. / 미디어펜 자료사진

이는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 협력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LG그룹은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에도 각각 1조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등 협력회사의 자금부담 해소를 지원해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8개 주요 계열사는 이달 말과 내달 초 예정된 6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한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은 독거노인과 아동복지관 등 지역 사업장 인근의 소외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을 앞두고 ▲송편나눔 ▲생활용품지원 ▲자선 바자회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포스코는 추석을 앞두고 거래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유통을 위해 3400억원의 추석 명절자금을 조기에 집행한다. 추석 연휴 전 1주일 동안 매일 자재 공급사, 공사 참여업체, 외주 파트너사 등에게 자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매주 화·금요일 두 차례 지불되던 자재·원료·공사 대금은 오는 21~25일 한시적으로 매일 지급한다. 매월 초 정산하던 외주 파트너사의 협력작업 비용도 18일까지 실적 기준으로 조기 정산한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기존의 자금 지불 체제로 환원한다.

포스코는 또 이달 중순께 외주 파트너사 직원들에 1인당 35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상품권 지급 계획은 올해 포스코의 임금 동결 재원을 활용해 외주 파트너사와 상생·협력은 물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빌딩. / 미디어펜 자료사진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사가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조기 지급한다. 대금 규모는 1조523여억원으로 대상은 현대차그룹 4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기업이다. 이들 협력사는 예정 지급일 대비 최대 6일 앞당겨 대금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납품대금 조기지급이 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사들도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1차 협력사들이 추석 연휴 이전에 납품대급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등 명절 전에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올해 설과 작년 추석에도 각각 1조2400억원, 1조15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약 120억원어치를 구매해 침체된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