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불법으로 밀려든 데에는 터키항공이 한몫하고 있다고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 프론텍스(Frontex)가 지적했다.

프론텍스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서부 발칸(Western Balkans)'에서 EU 회원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아프리카인들이 급증한 것은 "터키항공의 상업적 전략에 부분 설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19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불법으로 밀려든 데에는 터키항공이 한몫하고 있다고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 프론텍스(Frontex)가 지적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EU 기관들은 '서부 발칸'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 발칸반도에 있는 EU 회원국 이외 국가들을 지칭한다.

보고서는 "터키항공이 아프리카 노선의 주간 탑승인원 한도를 3만8000명에서 7만 명으로 늘렸고 앞으로도 6개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이면 터키항공의 아프리카 노선은 30개국, 45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에어프랑스(34개) 등 유럽 항공사들의 노선에 비해 훨씬 많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프론텍스는 지난 2분기 서부 발칸에서 불법 입국하려다 적발된 아프리카인은 4071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터키 정부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비자 발급 규제를 완화하는 '비자 외교'를 추구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의 시민권자들이 온라인에서 신청서를 쓰고 요금을 내면 'e-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유럽의 난민·이민 위기를 맞아 세계의 시선이 밀입국 조직들에 쏠려 있지만 민간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