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차례상을 준비하는 30대 여성이 느끼는 체감 추석물가가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일 '추석과 살림살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80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올해 추석물가는 1년 전보다 평균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0.7% 상승한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응답자들이 느끼는 올해 추석 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더 높은 셈이다.

여성의 체감 추석물가 상승률은 2.9%로 남성(2.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40대(2.8%), 50대와 60대 이상(각 2.6%), 20대(2.2%) 순이었다.

차례를 지내는 사람의 체감 추석물가 상승률은 2.9%로 평균보다 높았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응답자가 체감하는 상승률은 2.4%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이 무엇이냐고 느끼느냐는 물음에 '과일'(42.2%)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육류'가 29.9%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추석 차례상 예상 비용은 평균 32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실제 조사한 차례 비용(전통시장 19만6000원, 대형유통업체 27만6000원)보다 많게는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차례상 준비, 귀성, 여행, 선물 등에 드는 추석 예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3만7000원 늘어난 72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77만8000원)는 그렇지 않은 경우(67만5000원)보다 10만3000원을, 대체 휴일이 적용되는 응답자(75만7000원)는 안 그런 응답자(66만1000원)보다 9만6000원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임금 근로자 중 올해 추석 상여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비중은 73.2%였고, 평균 예상 상여금액은 7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의 예상 평균 추석 상여금 수취율은 78.7%, 상여금은 79만원이었다.

그러나 비정규직에선 예상 상여금 수취율이 49.5%로, 예상 상여금도 35만3000원으로 줄었다.

대체 휴일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중은 정규직이 88.8%, 비정규직이 76.8%로 8.0%포인트 차이가 났다.

백 선임연구원은 "차례 음식, 선물 등 추석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추석을 계기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서민, 중소기업 중심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