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블랙록과 핌코 등 월가의 대형 투자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단기 미 국채와 투자 등급 회사채 매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랙록의 릭 리에더 글로벌 채권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에 "지난 몇 년은 투자 등급 채권(의 투자) 가치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들의 일부 스프레드 수준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미국 금리인상 동결, 채권 투자자 '함박웃음'…이유는?/관련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리에더는 투자 등급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에더 등은 3년 6개월 사이 가장 크게 벌어진 투자 등급 회사채와 미 국채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좁혀질 것이라는 쪽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냐하면, 저금리와 저인플레 구도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수익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리에더는 유로 채권도 전망이 밝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전반적인 신흥시장 부진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들라흐는 로이터에 "세계 성장이 충분치 않으며, 연준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5년 만기 채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2위인 중국 경제가 여전히 흔들리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웨스턴 자산운용의 존 벨로는 로이터에 단기보다는 장기 미 국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저인플레 여건 때문에 연준이 궁극적으로는 금리를 올릴 테지만, 조만간에는 실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의하면 미 국채펀드에는 지난 16일 종료된 한 주까지 6주 연속으로 자금이 순 유입됐다. 지난주 유입 규모는 11억 달러에 달했다.

핌코의 댄 이바스친 그룹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전에 다양한 만기의 미 국채를 사들였다면서,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는 바람에 지난주 0.26%의 수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이 수익률은 채권 투자업계의 상위 8%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종합채권지수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0.49% 상승해, 지난 7월 초 이후 하루 기준 최대 폭으로 뛰었다.

같은 날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1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해, 2010년 12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폭으로 주저앉았다.

수익률 하락은 채권 시세가 그만큼 뛰었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스 집계에 의하면 투자 등급 미 회사채 시세도 0.65% 올라 지난 7월 초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블랙록의 리에더는 그러나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현명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연준 지도부에서 금리 인상 얘기가 또 불거지기 시작했다면서 "더 전략적으로, 더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