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 제품 ‘팔팔’을 보유한 한미약품이 또다시 발기약 시장을 흔들고 있다.

2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4일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구구’를 출시하면서 ‘구구팔팔’이란 슬로건을 앞세우며 병의원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영업사원들은 ‘99세까지 팔팔하게’를 외치며 제2의 팔팔 신화를 다짐하고 있다.

   
▲ 9988뱃지/사진=한미약품

구구(타다라필)는 음경의 혈류량을 조절해 발기력을 향상시키는 전문의약품으로, 복용 후 약효가 24~36시간까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매일 복용하는 5mg을 비롯해 10mg, 20mg 등 3가지 용량에 일반 정제와 물 없이 씹어먹을 수 있는 츄정 등 2가지 제형으로 출시됐다.

한미약품과 함께 60여개 제약회사들이 시알리스(타다라필) 특허 만료일에 맞춰 독특한 제품명으로 발기약 대전에 참여했다.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대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바 있는 제약회사들은 절치부심하며 ‘팔팔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친근한 제품명과 오리지널 대비 저렴한 약가, 영업력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팔팔 출시 한달여 만에 처방 1위 제품으로 육성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팔팔’ 성공을 표본삼아 세련된 ‘구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극적인 성행위가 연상되는 제품명을 지양하고 팔팔과 연동하면서도 ‘건강한 성생활’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구구’로 제품명을 결정했다.

구구는 숫자 99 또는 한자음 久(오랠 구)와의 연상작용을 활용한 제품명으로 팔팔과의 연음효과를 통해 “99세까지 팔팔하게”(99팔팔), “오래오래 팔팔하게”(久久팔팔) 등으로 해석되는데 한미약품은 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구구팔팔 헬스케어 캠페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한미약품 전 영업사원들은 ‘9988’이 새겨진 뱃지를 가슴에 달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만큼 의료진들에게 색다른 어필을 한다는 계획이다.

‘둥근 것은 모두 구(球)’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수박’, ‘축구공’, ‘사과’ 등을 의료진들과 나누기도 한다.

한미약품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마케팅에 집중하는 타 제약사와 다르게 실데나필과 타다나필 성분을 통한 발기부전치료 최신지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의료진들의 의학적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종합병원 의사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9988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가톨릭의대 김세웅 교수 등 발기부전치료 분야에서 저명한 의료진이 좌장 및 연자를 맡았다. 이 같은 심포지엄은 전국 주요도시에서 릴레이로 개최될 예정이다.

또 한미약품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의료진 강연의 장도 마련했다. 의사포털 사이트인 HMP에서는 발기부전치료 최신지견에 대한 양질의 강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처방 1위 제품인 팔팔과 이번에 출시한 구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팔팔을 통해 쌓은 신뢰가 구구를 통해 확장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