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기자] 산업은행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한국산업은행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가운데 국감에 참석한 의원들은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책임감 없는 답변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산업은행·예금보험공사·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책임을 묻자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해양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미 손실을 털었으며 후의 손실은 없을 것’이라는 보고를 지속적으로 받았다”며 “산업은행 출신 사외이사와 CFO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하고 있지만 복잡한 해양프로젝트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한계를 느꼈다는 산업은행의 답변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며 “오늘 대책과 반성의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국감을 통해 잘 챙겨 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이후 달라진 것이 없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비상을 선포하고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2009년부터 CFO도 파견하고 6년 동안 전혀 몰랐던 것은 국민이 듣기에는 참 걱정스럽고 산은은 파악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것, 따라서 국민은 산은에 믿고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주파수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다”며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 때 지난 1년간 대우조선해양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들여다보고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나는 책임이 없다”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가 CEO와 CFO인데 CFO까지 파견하고 복잡해서 발견하지 못했다라는 답변은 수장으로써 쪽팔린 대답을 하고 있고 아주 잘못됐다”고 일갈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조2000억원, 당기순손실 2조6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47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혀 분식회계의 의문과 산업은행의 관리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실무단을 파견해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심사결과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