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노사정 대타협 직후 52%로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 여권 내 공천제도 갈등이 불거지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및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2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의 올해 9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50.3%(매우 잘함 17.1%, 잘하는 편 33.2%)로서 1주 전과 비교해 1.4%p 하락, 6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정 합의 이튿날인 지난 14일 52.0%에서 출발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5일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 발(發)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 ‘친박후보론’ 등이 확산된 이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김무성 흔들기, 박 대통령 레임덕 재촉’ 발언 등으로 당청갈등 조짐이 번진 18일에는 47.6%까지 하락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올해 최저치인 39.8%를 기록한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국가채무 첫 40%대 돌파’ 보도, ‘담뱃값 인상 서민증세’ 논란 등이 이어지며 10일 44.6%로 상승했고, 이후 40%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18일 46.2%까지 올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김 대표가 여야 주자 중 1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주 대비 2.2%p 하락한 19.9%를 기록한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도는 4.0%p 반등한 17.9%를 기록해 1위인 김 대표와의 격차를 오차 범위이내로 좁혔다.

이는 최근 '혁신안·재신임 정국'에서 지지층 결집이 작용한 것으로서 지난 6월 첫째주 이후 15주 만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이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3위를 달린 박 시장은 '아들 병역', '서울역 고가공원' 논란이 불거져 1.9%p 떨어진 14.8%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와 당 혁신문제를 놓고 각을 세우면서 2.2% p 상승한 9.9%를 기록, 4위를 달리며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이후 약 1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5%로 5위, 김문수 전 경남도지사가 5.1%로 6위를 기록했다.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0%p 하락한 41.6%를 기록, 새민련 26.6%(0.2%p 상승), 정의당 5.2%(2.1%p 상승)로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에는 내년 총선 공천 갈등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새민련 지지율은 지난 16일 중앙위원회 개최 전날 30.1%로 68일 만에 첫 30%대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혁신안 통과 후에도 당내·야권 분란이 끊이지 않자 이튿날 2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4∼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