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첨단 부품소재'·제주 '탄소제로섬'·세종 '스마트팜'
SK·두산·다음카카오 등 전폭 지원…2017년 성과 가시화

[미디어펜=김세헌기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계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한 메카트로닉스 허브 도시로 거듭난다. 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탄소 제로 섬’으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SW) 기반 미래농업 도시로 진화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6차 창조경제혁신센터운영위원회에서 경남·제주·세종 등 3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 세종시 연동면 소재 스마트 팜 시범마을 토마토 농가 / SK그룹 제공

미래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방안에 따르면, 경남 창조경제센터는 책임기업인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기계산업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신기술의 사업화와 주요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메카트로닉스 분야 벤처ㆍ중소기업 150개사 이상을 육성하고, 이 가운데 30개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지속해온 기업 간 매칭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기계와 정보통신기술 기업 간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발굴된 업체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화 지원을 확대한다.

부품ㆍ소재 국산화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8월 부품ㆍ소재 국산화를 지원할 중소기업 37개사를 발굴했고, 향후 두산중공업의 기술 명장을 활용한 기술 컨설팅, 자금·판로개척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국산화가 시급한 3대 분야인 해양 플랜트용 소재ㆍ부품, 항공기용 부품, 무인 항공기는 별도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항노화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항노화 자원과 관광 자원이 결합된 6차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2017년까지 관련 분야 벤처ㆍ중소기업 30개사 이상을 육성할 계획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탄소 제로 섬(Carbon Free Island)’ 조성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 관광사업을 활성화해 동아시아 창조 허브 도시로 재탄생한다.

제주도는 최근 LG그룹 등과 공동으로 에너지 신산업 테스트 베드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행원 풍력단지와 연계한 에너지 자립형 에코타운을 조성하고, 2017년까지 가시리와 동복리에 에코타운 총 2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8월 제주도청을 중심으로 추자도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기본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는 창업기업 등에 운영 데이터,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책임기업인 다음카카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인재 100팀의 제주 체류형 창업과 국내 벤처 25개사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문화·소프트웨어 융합 스타트업 3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동남아 지역 IT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음달부터 3년간 동남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벤처 25개사를 대상으로 현지에 체류하면서 현지 기업과 교류하고 시장 진출도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아울러 제주에 기반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까지 총 200명의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ary)’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오는 11월에는 소프트웨어와 문화가 결합된 창조페스티벌(Jeju the Cravity)을 개최한다.

다음카카오는 자사의 크라우드 펀딩인 ‘뉴스 펀딩’을 통해 스타트업 20개사가 우수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초기 창업·제작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다음달부터 제주 원도심내 방문객의 왕래가 잦은 곳에 안테나 숍 5개소를 구축해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비콘(Beacon, 위치 정보 송신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 K-Beauty 등 명품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창업사관학교 운영 등을 통해 2017년까지 뷰티산업 분야 강소기업 5개사를 육성할 방침이다.

   
▲ 주요 권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책임기업 / 미래창조과학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물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농업과 지역특화 기업 육성의 장으로 활용된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조마을 생태계 조성과 함께 창조역량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책임기업인 SK그룹이 중심이 돼 ‘스마트 팜’ 보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 로컬푸드 활성화, 세종형 창조마을 모델인 ‘두레 농장’ 조성ㆍ확대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창조마을 모델을 전국에 확산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세종시에 소재한 105개 농가 등 총 139개 농가에 스마트 팜이 보급됐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SK그룹에서 대표 농가(Flag-ship)를 선정해 스마트 팜을 추가 보급하게 된다.

SK그룹은 이달 중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농업정보를 제공하는 신농사직설 사업을 일부 토마토 재배농가에 시범 적용한 후 운영성과 평가를 거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농가에 ‘기획-생산-유통-판매’ 전과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세종시 농업회사법인(로컬푸드(주))을 설립, 이달초 세종에 직매장을 개설했다. 이에 향후 다양한 농산물이 연중 생산·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자 작부체계 구축, 홍보·판로개척 등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스마트 농업기술의 개발과 테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농업 사물인터넷 랩을 구축, 지난달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업벤처 발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이어 이달부터는 농업분야에 특화된 세종·강원·전남 등 3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간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등 지원을 본격화해 2017년까지 농업벤처 25개사를 발굴, 성장시킬 계획이다.

여성과 지역특화와 연계된 스타트업 기업 육성도 본격화한다. 이달부터 여성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 교육,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지원하는 ‘창업 여풍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또 올해는 뷰티ㆍ웰빙 등 세종에 특화된 산업 분야의 창업을, 내년부터는 공무원ㆍ군인 퇴직자 등 은퇴한 전문인력의 창업을 본격 지원해 2017년까지 여성ㆍ지역특화 벤처 25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와 함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 여건을 조성하는 ‘창조 세종’ 프로젝트도 추진해 2017년까지 학생, 주부 등 창업이 힘든 계층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