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한국을 방문했다 자국으로 돌아가던 우간다 내무장관이 급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 한국을 방문했다 자국으로 돌아가던 우간다 내무장관이 급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채널A 뉴스화면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방한했던 아론다 냐카이리마 우간다 내무장관이 지난 12(현지시각) 항공편으로 귀국하던 길에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론다 장관은 한국에서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숨졌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심부전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 18일 우간다 현지에서 열린 아론다 장관의 추도식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한국 측의 의료적 대응에 대해 불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현지 언론인 '디 옵서버'(the Observer)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아론다 장관이 한국 체류 기간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의료보험이 없어 한국인들이 치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관련 상세 사항을 파악 중"이라면서 "재단 측에 따르면 국내 체류시 병원치료를 희망했으나 의료보험이 없어 적절한 의료적 대응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재단은 모든 초청 대상자에 대해 여행자보험을 가입해 국내 체류시 의료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론다 장관도 이 보험에 가입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우간다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국제교류재단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아론다 장관은 방한 기간 복통을 언급해 소화제를 한 차례 지급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원에 가보겠느냐는 제안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우간다 정부에 전달하고 오해가 유발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우간다 정부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론다 장관은 공공외교 전문 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의 '해외 유력인사 초청사업'으로 케냐 상원의장 등과 함께 지난 8~11일 방한했다.
 
그는 한국 체류 중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만나 우간다에 한국식 주민등록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아론다 장관의 사망 소식에 대해 외교부 장관 명의의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내무장관직을 맡아 온 아론다 장관은 우간다 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그는 또 아프리카 중부에서 잔혹한 살상 행위로 악명 높은 조셉 코니의 무장단체를 우간다 영토에서 밀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국내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아론다 장관은 1986년부터 집권 중인 무세베니 대통령이 과거에 이끌었던 국민저항군 조직에 1982년 합류했다.
 
우간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를 우간다군 장성 중 최고의 한 명으로 평가하며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