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 철저한 점검 통해 완벽한 반등

[미디어펜=김태우기자]폭스바겐의 사태가 자동차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면서 전체 독일차 브랜드로 확대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디젤 차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바겐발 호재로 반사이익을 예상하는 국산차 업계에서는 웃을 수 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 폭스바겐 7세대 골프/폭스바겐코리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폭스바겐의 배기가스배출량 조작을 잡아내고 리콜명령이 떨어지자 회사는 미국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이에 그간 경쟁 상대였던 차종이 부재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타 브랜드들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미국시장에서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판매에 눈이 먼 잘못된 경영진의 판단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며 폭스바겐의 디젤 사기 파문을 반면교사 삶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이 높은 판매량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천적인 기술계발보다 판매에만 집중한 나머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이라는 우를 범했다.

그간 쌓아온 폭스바겐의 클린디젤과 고효율 높은 연비 등의 좋았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번에 무너뜨릴 만큼의 큰 타격을 입었고 주가는 폭락했다.

미국시장에서 선전하던 폭스바겐의 디젤차량은 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1993년 합류해 회사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페르디난드 피에히CEO와의 정면승부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던 마틴 빈터콘 CEO는 사퇴를 선언 했다.

한순간의 실수가 거대한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몰아넣은 것이다.

앞서 토요타의 경우 급발진 사태로 700만대 가량의 차량을 리콜 했고 당시 입은 이미지 타격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이며 아직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폭스바겐의 경우 계열사들을 포함하면 토요타의 기록을 뛰어 넘는 1100만대 가량의 차량이 문제가 된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이번 위기로 다른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그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폭스바겐이 미국시장 판매중단으로 공백이 생긴 차급을 대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폭스바겐을 비롯한 수입차들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며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 된다”며 “독자적인 방식으로 기술계발에 힘써온 국내업체들이 반등의 기회가 마련된 만큼 잘못된 경영진의 판단으로 폭스바겐과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