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임금협상 타결…현대중공업 "추석 전 마무리되나"

[미디어펜=고이란기자]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선3사의 임금협상 진행이 뚜렷한 속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추석연휴에 들어간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두번째)이 지난 6월 2015 단체교섭 상견례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노조 홈페이지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임금협상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7101명의 조합원 중 686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4340명이 찬성해 63.2%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잠정 합의안의 주 내용은 ▲ 기본급 동결 ▲ 품질향상장려금 3만원 지급(생산직군 대상) ▲ 경영위기 조기극복 및 성과달성격려금 기준임금의 200% 지급 ▲ 교섭타결격려금 130만원 지급 ▲ 무사고·무재해 작업장 달성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지급 ▲ 주식매입지원금 기준임금의 50% 지급 ▲ 회사주식 150주 지급 등이다.

또한 노사는 사내복지기금 활성화 방안과 협력사근로자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한편 회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노사공동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일 17차 협상을 통해 ▲기본급 0.5% 인상(평균 9518원) ▲10%리드타임 감소 격려금 250만원 ▲임금 타결금 150만원 ▲설·추석 귀향비 각각 30만원 ▲노사화합과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2015 임금 찬·반 투표’를 실시해 유권자 5522명 가운데 3626명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현대중공업은 추석 전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43차 임금교섭에서도 노사는 입장 변화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사측에 추가제시안을 요구했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 추석연휴를 앞두고 조선3사의 임금협상이 뚜렷한 속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추석 연휴로 쉰다. /사진=삼성중공업 홈페이지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총 5일간 추석맞이 휴일을 맞는다. 추석 연휴가 토요일과 겹치면 대체휴일을 하루 지정하자고 노사가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고 귀향비로 30만원을 지급한다. 현대중공업은 추석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50%를 지급하고 귀향비는 50만원을 지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산업은행의 실사를 받고 있어 올해 추석 휴가비 지급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통상적으로 기본급의 50%의 추석 휴가비를 지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도 짧고 정비도 여름휴가에 실시하기 때문에 출근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며 “다만 추석 때도 완전히 멈출 수 없는 부서들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최소인원만 미리 근무 신청을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