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주주로서 이익배당금 및 기부 20억원 혜택

정수장학회는 62년 설립된 516장학회가 모태이다. 61년 516이 일어났고,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당시 서울 문화방송의 설립자인 김지태는 516장학회에 모든 경영권을 넘기게 되었다. 이때 516장학회가 문화방송의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MBC의 실제 대주주로서 516장학회가 활약했던 것이다. 68년 총 자본금 3억원에 이르자, 한국 언론기업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법인체가 되기도 했다.

79년 유신시대가 종말을 고하자, 신군부 체제가 들어섰고, 80년 12월 1일 언론통폐합이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상장된 문화방송 70%를 소유하고 있던 대기업들이 정부의 강압에 못 이겨 주식 전부를 국가에 반납했고, 문화방송 70% 주식을 KBS가 관리하게 되었다. 문화방송 30% 주식은 516장학회에 남아있고, 516장학회는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그의 부인이었던 육영수의 수자를 따와 정수장학회로 변경했다. 문화방송의 지분중 30%, 그리고 부산일보의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최필립 이사장이 맡고 있다.

현재 정수장학회가 mbc에서 제일 크게 얻는 유익은 '장학금 기부금'이다. mbc는 매년 20억원 가량 정수장학회에 장학금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정수장학회가 mbc에서 제일 크게 얻는 유익은 '장학금 기부금'이다. mbc는 매년 20억원 가량 정수장학회에 장학금을 기여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MBC의 경영을 맡게 됐고, 이후 1026 사태로 말미암아 문화방송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30% 주식이 70% 대주주에게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30%로서 의결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사실상 형식적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방문진의 방향에 맞춰서 갈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방송문화진흥회 관계자는 “정수장학회는 30% 주주로서 주주총회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70%는 방문진에서 소유하고 있다. 언론통폐합 과정에서 정수장학회가 30%를 갖고, 정부가 70%를 소유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방문진과 정수장학회는 단지 주주로서 관계일 뿐이지, 업무 관계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 이익 배당금은 1년에 방문진은 7000만원, 정수장학회는 3000만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금이 이렇게 적은 것은 자본금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방송의 설립 자본금은 10억원밖에 안 된다. 그중에서 방문진이 7억원, 정수장학회가 3억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금이 적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배당금도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정수장학회는 배당금 대신에 기부금을 받고 있다.

정수장학회 관계자는 “방문진은 대주주이고, 정수장학회는 소주주이기 때문에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 대주주의 방향에 따라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정수장학회는 순수 장학재단이기 때문에 배당금이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등 여러 곳에 출원한 기금을 통해서 얻은 이익금으로 장학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방송은 배당금이 3000만원이지만, 공영방송으로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정수장학회에 장학금 기부금을 20억가량 지원해주고 있다. 장학기금으로서 MBC의 사회 공헌 역할도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