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룰을 높고 추석 연휴기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룰을 높고 추석 연휴기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양당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등 총선에 적용될 선거제도와 공천제도를 논의하기 위해 24일 전격 회동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양당 대표의 이날 만남은 김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30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 전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판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양당 실무자 선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도출되면 두 대표가 연휴기간 중에라도 고향인 부산에서 전격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김 대표가 문 대표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합의할 경우 친박계의 반대 공세를 막아낼 힘을 얻게 된다. 또 만약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무산된다면 발 빠르게 플랜B로 옮겨갈 대안을 찾아야 한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각각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워원 정수 문제 등을 모두 꺼내놓고 ‘빅딜’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변형된 형태’의 권역별 비례제도를 여야가 함께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데다 권역별 비례제도 의원들의 추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미 김 대표는 “전략공천을 단 1명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당 지도부가 임의로 하는 전략공천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해 농어촌 대표성을 권역별 비례제로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여야 대표 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정치연합 역시 권역별 비례제를 통과시킬 수 있다면 오픈프라이머리와 빅딜도 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귀향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반드시 함께 일괄타결할 필요가 있다”며 “(김 대표가 제안한) 석패율제는 권역별 비례제와 함께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석패율제 도입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석패율제라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에도 여당 내에서는 또다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이견이 표출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가장 이상적인 제도 중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역선택 문제, 선거관리·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야당의 합의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야당이 혁신위원을 통과시킨 것은 사실상 여야 합의에 의한 오픈프라이머리를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라며 “선거가 불과 7개월 남은 상황에서 제3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도 한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여당 단독 오픈프라이머리는 말이 안된다”며 “단독으로 할 경우 역선택 선거 비용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야당이 공천혁신안을 통과시키면서 오픈프라이머리는 죽은 제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