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전세값은 추석 이후에도 잡지 못한다 "중론"
내년 상반기 고비 VS 강남 등 고소득층 거주지역 "쭉~"
전세대란 피해 집사는 건 별개 문제

[미디어펜=이시경 기자]민속 명절 추석 이후에도 전세품귀로 천정부지의 전세 값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5일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을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전세품귀가 심화,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한 주 전에 비해 0.19% 올랐다.

   
▲ 추석연휴 이후에 전세 재계약 상승폭 가파라진다. 내년 상반기가 고비다. 집을 사란 얘기와는 다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의 전세 값은 67주 동안 쉬지 않고 올랐다. 2014년 5월 26일 이후 전세가격은 지수 상으로 9.86% 급등했다.

지수는 거래되지 않는 주택도 감안해서 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실제 거래하는 전세 값 상승폭은 3배 가까이 크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의 실제 전세 값은 평균 25% 급등했다.

고공행진의 전세 값은 추석 이후에도 지속될 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세 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세값 강세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가을철 전세시장, 특히 재계약 대상 아파트가 지난 2013년 가을에 계약을 체결한 주택이다”며 “당시 전세 계약은 최근 2년 동안 급등 폭과 달리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았던 것으로 국민은행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전세가격지수 상에는 2013년 가을철 전세계약이 2년 전인 2011년 전세가격지수에 비해 9% 내외 오른 선에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지수는 최근 2년 간 급등, 상승폭이 16%에 달한다.

박 교수는 “소위 미친 전세 값은 최근 2년 간 고공행진의 전세 값을 일컫는다”며 “추석 이후 전세 재계약 시에 상당수 집주인이 최근 2년 동안의 상승폭 이상으로 전세 값을 올리거나 월세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며 전세 값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매매시장의 강세가 전세 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있다.

   
▲ 전세대란은 지속, 강남과 판교의 전세값 고공행진은 몇 년동안 지속된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교수'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값은 강세의 집값과 분양가 상승과 연동해 움직인다”며 “추석 이후 매매와 분양 시장의 가격 상승이 전세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세 값 상승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내년 상반기가 정점이라는 주장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저금리시대에 집주인이 임대소득을 올리는 수단이 전세값 인상이나 월세전환이었고 임차인은 집을 사는 것보다 세사는 게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어서 전세는 품귀일 수밖에 없었다”며 “매매 실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내년부터 과잉공급 후유증의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안정 국면으로 전환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수도권, 특히 강남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해마다 지속되는 데다 판교와 광교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매매가 강세는 지속될 수 있다”며 “이들 지역의 경우 전세 값이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