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해 분양시장 열기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골고루 분포되면서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산과 대구, 울산, 창원 등은 분양시장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연일 기록적인 청약률을 보이는 등 열기가 심상찮다.

   
▲ 올해 지방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를 이끈 부산과 대구, 울산, 창원 등은 청약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가 충분한 수도권과 달리 공급이 많아 내년부터는 과잉공급 우려가 예상된다.

이에 미디어펜은 추석 명절을 맞이해 지방 분양시장 호황을 이끌고 있는 ‘핫 플레이스’ 지역의 최근 3년간 변동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청약률 200대 1은 기본, 대구 지역 매매가 상승률 ‘압도적’

영남 일대 최근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들 지역은 청약광풍 지대다. 분양만 하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최근 부동산114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9월 기준)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20개 지역 중 부산과 대구, 울산이 각각 1, 2, 4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분양한 광안더샵은 263가구 모집에 약 9만9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37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6월에는 부산 해운대자이 2차가 평균 36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광풍을 보였다.

이들 단지의 청약률은 사실상 올해 최고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구에서 또 다른 기록이 나왔다.

이달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19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2만2563명이 몰리며 평균 622.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8월 분양한 울산 ‘복산 아이파크’는 지역주택조합인데도 불구하고 93명 모집에 무려 2만3800여명이 몰리며 평균 256.6대 1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창원 역시 이달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가 108가구 모집에 4만5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42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뜨거운 청약열기는 연간 주택매매가 상승률에서도 확인된다.

대구의 경우 지난 3년간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기준 대비 올해 8월ᄁᆞ지 대구의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17.54%다. 전국 평균인 5.89%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부산과 울산, 창원 등도 전국 평균을 수준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 매매가는 ▲울산 6.53% ▲부산 4.80% ▲창원 4.4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가에서는 대구를 제외한 지역이 전국 평균(8.62%) 수치를 밑돌아 매매가의 오름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대구는 최근 3년간 전세가가 13.70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창원(5.40%), 부산(4.62%), 울산(3.92%)는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청약 과열 열기, 언제까지?

이들 지역의 분양 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11월 대구 중구 대신동에 '대구 대신e편한세상' 468가구 중 328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부산에서는 다음달 협성건설이 동구에 '수정 협성휴포레(788가구 중 일반 분양 731가구)'를 분양하고 GS건설은 12월께 연제구 거제1구역을 재개발한 '거제 자이(847가구)'를 공급한다.

경남에서도 다음달 한화건설이 창원시 의창구 대원2구역을 재건축하는 '창원대원 꿈에그린'(가칭)을 분양한다. 총 1530가구 중 80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이 마련돼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현재의 과열상태를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 크다.

다만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수요가 공급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과잉공급이 다소 우려되기도 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 단지의 경우 앞서 공급된 단지들 수준의 청약률이 예상된다”면서도 “올해까지는 분위기가 좋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과잉공급이 우려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