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옥석 가려 청약해야
비수도권 '묻지마' 청약 경계령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전국의 분양시장이 지역별 체감온도가 극심하다. 추석 이후에도 예외가 아닐 전망이다.

   
▲ "비수도권 과잉공급 후유증 추석이후 가시화, 수도권은 실거주 소형 중심으로 접근을" -한문도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추석 연휴 11월까지 전국에서 쏟아질 분양물량은 모두 12만 가구. 올들어 50만 가구가 넘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0%가 넘는 물량이다.

대구와 부산, 세종시 등 분양시장 핫플레이스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의 청약대열에 가세할 것인가, 아님 관망해야 할 것인가. 강남 재건축 등 유망단지가 줄을 잇는 데 청약통장은 어느 곳에 사용할 것인가...

추석 연휴 친지와 가족들간 나누는 덕담에서 청약열기의 부동산 재테크는 주요 화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는 이제 청약시장에 옥석을 가릴 시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한문도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부산과 대구의 분양시장 열기는 과거 소득대비 집값이 낮고 수요대비 중소형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며 "지방의 청약시장은 추석 이후 갈수록 위축될 소지가 농후하다"며 선별적 접근을 주장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수도권의 경우 강남축의 상승여력이 있는 데다 소형 수요도 여전하다"며 "수도권도 향후 2~3년 이후 과잉 공급이 우려되는 만큼 과다 대출없이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함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 강남축에 상승여력이 있다"며 "옥석을 가려 선별 청약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추석 이후 전국의 청약시장은 이전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와 부산, 창원의 경우 청약시장 규제 최소화를 틈탄 유동성 투기수요에 대해 전문가는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지역은 청약경쟁률이 새로운 기록을 보이고 있으나 청약 내실성은 갈수록 떨어진다.

청약커트라인이 이를 방증한다. 이달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대구 황금 힐스테이트의 경우 당첨커트라인은 주택 유형별로 차이가 있으나 70점 안팎이다. 상반기 높은 청약률을 보인 단지와 별차이가 없다. 창원은 3만명의 청약자가 몰린 '한화 꿈에 그린'이 62점 안팎으로 상반기 단지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한문도 교수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집값 상승은 한계가 있다"며 "유동성 투기장세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실거주 입장에서 살 집을 정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김준환 교수는 "위례와 광교 등 신규 분얌 아파트가 1~2억 올랐다고 향후 신규 분양아파트가 모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며 "올들어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2년 전에 비해 1~2억 가량 오른 사실을 냉철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