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주택가 근처 편의점서 '급조 선물용' 구매 급증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추석 연휴 한 달 전부터 각 유통업계에서는 수많은 추석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위해 각축전을 펼쳤다. 그야말로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해서다.

   
▲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명절에 근접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올해 백화점, 마트 업계는 추석선물세트 물량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전년보다 시기 역시 앞당겼다. 사전예약판매는 물론 본 판매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했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려는 손님들로 매장은 붐볐다.

반면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백화점, 마트 등은 추석선물세트가 각광받지 못한다. 추석 전에 미리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편의점 업계에선 미리 추석선물세트를 구입하는 비율보단 추석 당일에 명절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명절에 근접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당일에도 고객을 맞이하는 편의점 특성상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에서 '급조 선물용'으로 저가 위주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캔·통조림 선물세트는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밥 반찬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상품이며, H&B 선물세트는 치약, 샴푸, 비누 등 가정 내 필수 품목으로 저렴한 가격에 실속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 조사 결과, 지난 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의 39.2%가 명절 5일 이전부터 당일 사이 집중 됐다. 또 연휴가 지난 후에도 11.9%가 발생하는 등 명절 전후 매출이 51.1%에 달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에 일요일이 포함되면서 연휴 다음날(29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된 점도 편의점 선물세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명절 선물세트 판매의 20% 이상이 명절 당일과 그 다음날에 이뤄진다”며 “3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을 확대 진열해 급하게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