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북한이 민족 명절인 추석 당일 27일에도 장거리 로켓 발사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내달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더욱이 북한은 대한민국에게 로켓 발사와 관련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용 웹사이트 '조선의오늘'은 이날 "우리의 위성발사는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국가 과학기술발전계획에 따르는 평화적인 사업으로 그 누구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그런데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자주적 권리 행사를 '도발'로 걸고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다른 나라들이 위성을 발사해도 아무런 소리 없던 남조선 당국이 유독 같은 민족이 평화적 위성을 개발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며 동족을 헐뜯는 것은 공화국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우리의 자주권을 유린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조선의오늘은 또 남한의 이런 태도는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은 나라의 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하는 새로운 지구관측위성들을 새롭게 개발해 10월의 대축전장을 빛나게 장식할 일념으로 연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달 10일 당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장거리 로켓 발사 의지를 재차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남조선 당국자들이 대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대해 곧잘 외우면서도 그와 배치되게 불순한 대결 속심을 드러내는 도발적 망발과 적대행위를 거리낌 없이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북과 남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수습하고 대화와 협력을 위한 좋은 합의를 이룩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저절로 관계개선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발 행위를 삼가라고 촉구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탈북녀 김련희(45)씨의 송환을 촉구하고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최근 탈북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을 비난하는 등 다른 매체들도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 18일에도 '인공위성은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의 상징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걸고 로켓 발사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