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기자]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추석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임금협상이 올해도 해를 넘기며 장기화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교섭 일정은 다음달 2일로 정해졌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인상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임금협상이 올해도 해를 넘기며 장기화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집행부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모두 4차례 부분파업하는 등 20년 만에 쟁의행위를 벌인 바 있다. 임단협은 지난해 5월 첫 상견례 이후 9개월여 만인 올해 1월 타결됐다.

현행 집행부는 11월말로 임기가 끝난다. 정병모 위원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주일 후면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사실상 현 집행부가 교섭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남은 것이다. 노조는 이 기간을 넘기면 임금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부득불 스위스까지 가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찾아가 최후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며 “그래도 안 되면 차기 집행부에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4일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2812명 가운데 59.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사는 기본급 2만3000원(정기 호봉승급분) 인상, 격려금 100% + 150만원 지급, 성과금 지급기준 상향, 사내 근로복지기금 10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