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의 전세가뭄으로 전세값이 치솟고 있다. 오름세의 매매가가 전세값 상승을 부추키는 형국이다. 

KB국민은행은 30일 올들어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7.49% 급등,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 서울 전세가 씨가 말랐다. 전세가는 7.49% 올라 전국 최고치다. /자료=KB국민은행

이번 달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전월 대비 0.64%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9월까지 4.76% 상승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4.36%를 넘어섰다.

단독과 연립의 전세가격 역시 9월까지 각각 2.87%·4.04% 상승하는 등 지난해의 연간 상승률을 모두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9월까지 7.49% 상승했고 전월 대비 0.97% 상승하며 지난해의 서울 연간 상승률인 4.86%를 약 1.5배 넘어섰다.

더불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6.51%, 경기 5.99%, 5개 광역시 3.57% 순으로 상승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수도권의 월세 물량이 더욱 증가하고 전세 물량은 부족한 가파른 월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는 매물의 품귀로 대부분 평형에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도 계속 상승해 지난 8월 72.4%를 기록한 후 이번 달 72.9%로 조사돼 계속 오름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 0.73% 상승했고 올해 들어 4.0% 상승하는 등 지난해의 연간 상승률(1.09%)을 약 3.7배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