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국빈 방문한 미국에서 미 대중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보도했다./사진=YTN 캡처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국빈 방문한 미국에서 미 대중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 같은 내용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고 전했다.

보즈웨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교수는 "시 주석 입장에서 이번 방문이 미국 국민보다 중국 내 시청자를 위한 쇼에 가깝다"며 "시 주석이 미국 내 사업가들을 다룰 능력과 자신감이 있는 지도자이자 유엔 내 세계적 지도자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보 교수는 "(세계 시청자들은) 시 주석이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리 브라운 호주 시드니대 중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 내 시 주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면서도 시 주석의 방문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소장은 "모든 것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매우 세심한 각본에 따라 이뤄진 것 같다"며 "중국의 변화와 역동성, 국제무대 등극은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이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상당히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오쑤이성 미국 덴버대 미중협력센터 소장은 시 주석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가 상당히 적었다며 "시 주석이 프란시스코 교황과 겹치는 안 좋은 시기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자오 소장은 다만,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어떻게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고 많은 성과를 얻었는지를 상당히 강조했다"며 "이런 면에서 시 주석이 강하고 영향력 있으며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 이미지 구축이라는 목적을 대체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유엔 연설에서 밝힌 중국 주도의 '남남협력(개도국간 협력) 지원기금' 설립 등과 관련한 논평에서 "세계의 발전이 부상하는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것을 중국이 제출한 조치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