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응답자 중 80% 이상…더 저렴한 유아교육 원해
미디어펜은 유아교육, 유치원교육이 살아나야 나라가 산다는 취지에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현재 전국 각지의 유치원에서 행해지는 3~5세 아이들을 위한 유아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라 정해져 있는 교과서가 따로 없다. 유치원 유아교육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의 창의력과 다양성을 기르기에 최적인 교육과정이다. 교사들의 열정과 관심,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 어우러져 아이들은 자라난다. 미디어펜은 10편의 기획기사 연재를 통해 아이들과 교사들, 현장과 관련 통계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부․지방교육청이 주도하는 유아교육의 맹점과 한계, 개선안을 도출해내고자 한다.

무상교육 확대? 공짜 좋아하는 유치원 학부모들 [10]

[미디어펜=김규태기자] 본지는 앞서의 관련기사를 통해 “수요는 줄지만, 늘어나는 교육예산”, “인구절벽과 따로 노는 공립유치원 증설”, “공립유치원 늘리기는 교육감의 잘못된 포퓰리즘 경쟁”, “유치원 원장이 부자라는 선입견은 오해” 등을 밝히면서, 사립 보다 공립유치원이 4배 더 많은 예산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은 역차별에 놓여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본지는 유치원 수요조사의 허구와 맹점, 결과를 왜곡유도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 교육부 및 각 지방교육청이 주관하여 실시했던 유치원 취학 수요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몇가지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유치원 학부모들이 무상보육을 (자신들이 돈을 덜 부담하는 방향으로)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도 성남시의 수요조사 결과다.

성남시의 의뢰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2013년 11월 5일부터 45일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0~4세 영유아를 보호하는) 세대주 51만 267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설문조사원의 가구방문 면접조사였다.

기자가 주목한 건 마지막 6번 질문 문항이었다. 유치원 현행 제도 개선 및 제안 사항을 주관식으로 적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0%에 달하는 이들이 답을 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 <표> 2013년 경기도 성남시 설문조사 결과: 유치원 교육운영 관련 개선사항 - 상위 10순위

주관식 설문에 응답한 학부모 중 65%에 달하는 응답자(26.5%)가 공립유치원 증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서 유치원 학비가 너무 비싸다(3.36%), 병설유치원 증설이 필요하다(2.74%)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의 자질(1.29%)이나 프로그램 다양화(0.99%) 등 유아교육 질에 대한 고민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주관식 설문에 응답한 학부모 40% 중 32.6%의 학부모(응답자 중 80% 이상)는 현재의 무상보육 체제 하에서의 유치원 비용보다 더 저렴한 수준을 원하고 있다.

성남시에 국한해서 조사한 결과이기에 확대해서 전국의 모든 부모에게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현재 영유아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들의 내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를 띤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지금의 영유아 유치원 학부모들은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이들이) 공짜를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