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국군의 날인 1일 국방부 청사가 개점휴업 상태여서 근무기강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간부들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집무실을 비웠다. 그러나 대부분 직원은 휴일 근무체제로 변경되면서 출근을 하지 않아 청사가 텅텅 비었다.

청사 출입문인 서문을 비롯한 주요 출입구는 꽁꽁 닫혔고 지하 1층의 직원 식당을 찾는 직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국방부가 국군의 날에 휴일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군의 날은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남침한 북한군을 반격한 끝에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해서 제정됐다.

국방부는 "통일의 염원을 성취하려는 국민적 의지의 표출이자 장병과 국민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전통적 기념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90년 11월 5일 '대통령령 제13155호'가 개정되면서 이듬해부터 국군의 날은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 국군의 날인 1일 국방부 청사가 개점휴업 상태여서 근무기강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국방부는 상시 군사대비태세에 전념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날 하루만은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에서 공휴일에서 제외된 국군의 날에 휴일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국군의 날은 '휴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이미 박혀 있는 듯하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도 이런저런 휴가일을 붙여서 며칠을 휴가 신청한 사례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국방부는 정부 행정부처의 하나인 데도 국군의 날에 공무원들마저 덩달아 휴가를 낸 것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기조치반'도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