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문제 엔진 장착 차량…국내서 '12만대' 팔려

[미디어펜=고이란기자] 폭스바겐 사태 이후 문제의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세부사항이 공개됐다. 빠르게 번지고 있는 국내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사태가 터지고 약 2주 만에 문제의 EA 189 디젤 엔진(1.6 TDI/2.0 TDI, EU5 기준)장착 차량을 발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EA 189 디젤 엔진(1.6 TDI/2.0 TDI, EU5 기준)을 탑재한 국내 아우디 판매 차량은 총 2만 8791대(9월 30일 현재 잠정집계)다.

   
▲ 폭스바겐 사태 이후 문제의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세부사항이 공개됐다. 빠르게 번지고 있는 국내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미디어펜 DB

차량 모델은 A4, A5, A6 2.0 TDI, Q3, Q5 2.0 TDI 이며, 상기 차량들은 각각 A4 8863대, A5 2875대, A6 2.0 TDI 1만1859대, Q3 2535대, Q5 2.0 TDI 2659대다.

국내 폭스바겐 판매 차량은 총 9만2000여대(9월 30일 현재 잠정집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모델은 골프, 제타, 더 비틀, 티구안, CC 2.0 TDI, 파사트 등이며, 해당 차량의 판매대수는 각각 골프 1만5965대, 제타 1만500대, CC 2.0 TDI 1만4568대, 티구안 2만6076대, 파사트 1만8138대 등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모든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적으로 집계된 것이며 차후 집계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폭스바겐그룹은 기술적인 해결을 이행하기 위한 개선 계획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 계획은 KBA(독일 연방 자동차 운송 기관)뿐 아니라 폭스바겐 본사의 엔진·차량 허가와 인증에 관한 유럽 대표 감독기관에 의해 진행되며 엔진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의 대응에 촉각을 세우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지난달 30일 폭스바겐 그룹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연비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며 “추후 상황을 정확히 지켜봐야 알겠지만 리콜을 통해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정상작동 하도록 바뀐다면 구입 당시 공인 연비보다 나빠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스바겐이 친환경 고효율로 브랜드를 홍보해온 만큼 속아서 샀다는 괘씸죄도 복합돼 소송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폭스바겐 그룹의 문제 차종에 대해 11월 중순까지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검사한 뒤 조사 대상을 현대·기아차 등 타사 디젤 차량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디젤 차량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