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뚜껑 열어보니 '역시나'…실망 목소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정부 주도의 '범 국가적 세일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현실을 꼬집는 한 마트의 '가격표'가 화제다.

   
▲ 한 대형마트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쓴 글씨옆에  90원만 할인한 가격표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1일부터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 페이스북 등 SNS 곳곳에선 '역시나'라는 반응이다.

정부는 최대 할인폭이 90%에 달하며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약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그러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자 실망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 SNS 등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과자 가격을 1290원에서 1200원으로 세일한 내용이 담겨있다. 90원이 할인된 가격 옆에 붙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해당 사진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모았고 '블랙구라데이', '90%할인한다더니 90원 할인이네’', '그럼 그렇지 국민 조롱 갑', '감동이다. 90원 땅 파서 안나오는데 90원이나 깎아주네', '꼴랑 90원 가지고 생색내기는', '어머나 90원이나 세일을 해주네. 얼른 챙겨야할 제품이네', '사기칠래 엄청 할인한다며' 등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조롱하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다.

기존 세일 정도 수준의 행사에 거창하게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간판을 붙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sun*****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니라 그냥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세일에 허접한 물건에 가장 최저가를 적용시켜놓고(일명 미끼상품) 싸다는 생각들게 해 사람 꾀는 수법"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아이디 rlo***는 "우리나라 블랙프라이데이는 빛좋은 개살구다. 90% 세일 하지도 않으면서 요란하기는", cho***는 "홈플러스 이마트 다 갔다왔다. 그전하고 똑같다. 과자도 그전에 천원씩"이라고 말했다.

식품, 가전제품, 의류 등 대표상품을 엄선해 최대 50%까지 값싸게 판매한다고 홍보한 대형마트 관계자들도 이런 소비자들의 지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할인율을 크지 않다"며 "준비기간 역시 짧아서 타이틀만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보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파격적이진 않지만, 고객들이 많이 찾는 품목을 위주로 선별했기 때문에 이 기간을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