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합의로 당국회담 개최 등 남북대화 채널 복구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우리 정부 남북회담 핵심인력들이 너무 자주 교체돼 협상 경쟁력 확보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성곤(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4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소속 회담본부장과 상근회담대표, 회담기획부장, 회담운영부장을 맡은 고위공무원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회담본부장을 맡은 5명의 재임기간은 최장 11개월을 넘지 못했다.

상근회담대표 7명 역시 평균 재임기간이 11개월에 조금 못 미쳤고, 불과 6개월도 안 돼 교체된 경우도 다수였다.

회담 책임자이면서도 남북회담에 참여한 경력이 짧은 인사가 많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김 의원은 "남북회담본부 고위공직자 18명 중 남북회담 참여 경력이 4회 미만인 경우가 13명(72.2%)이나 되고, 한 차례도 참여한 적이 없는 사람도 4명"이라면서 "짧은 경력이 회담 전문가 양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담본부 정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88명, 이명박 정부 81명, 박근혜 정부 77명으로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