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12월 13일 화요일 밤 11시 20분

금강이 품어낸 육지 속 섬마을, 방우리! 방우리를 감싸고 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 그 속에 숨겨 놓았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비밀을 품은 듯한 야생 그대로의 숲에서 취재팀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멸종위기종 2급인 담비를 카메라에 포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1급인 5마리의 수달 가족도 만났다. 창공에는 하늘의 무법자라 불리는 맹금류, 흰꼬리수리와 황조롱이부터 앙증맞은 생김새의 검은등할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다양한 새들의 비행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물 속도 예외는 아니다.

방우리를 굽이치는 금강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감돌고기, 꾸구리 등 다양한 어류 생태계가 형성돼 있었다.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인간의 욕망이 비켜갈리 없다. 반갑지만은 않은 바람이 방우리에도 불어왔다. 보존해야 할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보금자리 가까운 곳에 이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편리함과 욕망을 위해 파괴되고 내몰리는 동물들,,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자연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함을 함께 고민해본다.

베일에 싸인 담비, 방우리에서 최초로 카메라에 담다.

백두대간 일대 우거진 숲에 수 백 마리 정도 서식한다고 추정되고 있는 담비! 워낙 담비에 대해 연구된 것이 없어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는지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방우리에 살고 있다는 수달 가족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취재팀은 운 좋게 멸종위기종 2급인 담비를 만날 수 있었다. 나무를 잘 타고 달리기도 잘하는 담비는 재빠른 몸짓으로 방우리의 숲 속을 뛰어다녔다.

카메라에 담긴 담비는 방우리에서 최초로 보고되는 기록이다. 지금 이곳 방우리에는 개발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어쩌면 담비의 출현은 방우리가 자신들에게도 생존의 공간임을 인간에게 알리고 싶은 작은 외침이 아니었을까

여울과 소의 합작품, 황금어장이 된 방우리의 수중 생태

물의 흐름이 빠른 여울에는 산소량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어류가, 물이 고여 있는 소에는 그보다는 적은 산소량을 필요로 하는 어류가 산다. 이러한 여울과 소가 어우러져 존재하는 방우리의 어류 생태계는 그만큼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 서식하는 전체 물고기의 40% 정도가 우리나라 고유종이라는 것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건강한 곳인지 알 수 있다.

이 중 감돌고기, 꾸구리, 돌상어는 멸종위기종이기도 해 그 보존 가치가 높다. 마을 가득 새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 이유 역시 강물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강 속의 건강한 생태계가 상위포식자인 새들의 생태계 역시 건강하게 만든 것이다. 취재팀은 이제 막 월동을 시작하려하는 방우리의 황금어장을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황조롱이의 영역을 침범한 말똥가리의 최후, 그리고 하늘의 제왕 흰꼬리수리의 비상

하늘의 무법자인 맹금류들이 모두 모였다. 방우리의 창공에는 황조롱이와 말똥가리 그리고 하늘의 제왕인 흰꼬리수리가 자유로이 날고 있었다. 특히 40여 년 전 천연기념물로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한 흰꼬리수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평소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 녀석이다.

하늘의 무법자라 불리는 흰꼬리수리의 멋진 비상은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때마침 취재팀의 카메라에 새들의 영역 싸움이 포착됐다. 황조롱이의 영역을 침범한 덩치 큰 말똥가리는 그 큰 덩치로 황조롱이를 제압할 수 있을까 에서 하늘에서 펼쳐진 그들만의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