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 공개회의에서 공천제도 논란을 둘러싸고 적나라한 갈등을 보였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20대 총선 공천 방식을 놓고 빚어진 당내 논란과 관련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이제 용서 안하겠다,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당에서는 제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최고위원들하고 논의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왜 쓸데없는 문제로 긁어부스럼을 만드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먼저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모두 법과 제도에 의해 움직인다. 당도 마찬가지로 당에는 당헌·당규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 대표가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들어 “당대표가 당헌당규에 있는 것은 떡 주무르듯 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말을 했다”며 “이런 말을 앞으로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을 말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 최고위원 중에 아무도 없다"며 "그런데 (김 대표가) 우선추천제를 시혜하듯이 고려하겠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여야 대표가 잠정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한심하다. 과거 논의돼서 특위에 보고된게 있었나. 아무도 몰랐다. 오로지 아는 것은 김 대표와 몇 명 뿐”이었다면서 당 최고위원회의가 아닌 야당 측 특위의 논의 후에 안심번호가 무엇인지 알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론을 보면 이동통신3사에서 정개특위에 안심번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통과됐다"며 "누구 지시에 의해 (통과) 됐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당이 이렇게 움직여서는 안된다. (김 대표 당선 후) 1년 간 지켜봤다"며 "(문재인 대표와의) 회담도 왜 청와대 일개 수석과 (당 대표가) 이야기하느냐"고도 했다.

이어 “"당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안심번호제도란게 있다. 좋은 제도인지 논의할 수 밖에 없어 문 대표를 만나겠다'고 했어야하는데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논란이 불거진 뒤)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하고 있는 것을 내가 참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이런 쓸데없는 문제를 국민에게 부각시켜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는데 저는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것에 제가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최고위원들이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처럼 호도하느냐. 앞으로 사단이 벌어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면서 "앞으로 모든 문제는 당헌당규대로 행동해야한다"며 "국민을 상대로 호도하는 일이 없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후 김 대표가 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그 동안 여러번에 걸쳐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과 비공개 발언내용을 구분해 달라했는데 지켜지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하자 "나도 한마디 하겠다. 김 대표가 공개된 얘기와 비공개발언을 구분해달라는데 솔직히 말해서 김 대표가 너무 언론플레이 자주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런 얘기 그만 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서 최고위원도 "뭘 그만하나. 조심하라. 그러다 당 어그러진다. 자기 할 말은 다해놓고 우린 할 말을 못한다 하면 공당의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갈등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인 가운데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