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기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첼시구장에서 열린 '더 스포츠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이 집행위원회 승인 없이 보수를 받는 것은 횡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2년 FIFA 집행위 회의에서 블라터 회장에게 급여와 경비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블라터 회장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비자-마스터 카드 사건을 언급하며 "FIFA가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케 전 사무총장의 부정에 왜 벌금을 물어야 하는가"라며 "그들이 개인적으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FIFA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해 19년 자격정지를 구형한 데 대해 "순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내가 강력한 후보이기 때문에 FIFA가 큰 시련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FIFA 회장 후보 지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FIFA 윤리위는 정 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국제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한을 집행위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이유로 15년 자격정지,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4년을 각각 구형했다.

   
▲ 정몽준 “블라터 회장, 횡령 혐의로 고소한다”./사진=연합뉴스

윤리위는 6일 정 회장 측 변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 정 회장 측은 "윤리위가 기간을 낮추더라도 제재를 확정할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재가 확정되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