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메르스 여파로 남은 것 '적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올해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청주공항의 영업수지가 하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메르스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부터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시설 투자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적자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국내·국제선 운항 편수를 꾸준히 확대하고 노선 확대에 나서 적자 폭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9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청주공항 영업수지는 3억1000만원 적자로 가집계됐다.

올해 2분기까지는 2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메르스 여파로 공항 이용료 수입이 줄면서 3분기에만 5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

1분기 807편(이용객 11만7986명), 2분기 1176편(" 15만2186명)으로 증가하던 국제선 운항 편수가 메르스 탓에 3분기 833편(" 11만2984명)으로 감소한 탓이다.

적자 규모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2013년 54억원에 달했던 적자가 지난해 37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3분기까지 3억원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는 점은 반길만 하지만 청주공항은 앞으로 수년간 흑자로 돌아서기는 사실상 어렵다. 시설 개선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3년간 청주공항에 투입될 사업비는 1036억원이다. 평행유도로 신설, 비상용 통합 접근 관제센터 착공, 여객청사 증축 등이 예정돼 있다.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국내·국제선 운항 편수 확대, 이용료 수입 증대를 통해 일시적으로 막대한 시설 개선비 투자로 발생하는 적자 폭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스가 종식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정기·부정기 노선을 늘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진에어가 오는 12월 취항을 목표로 청주∼홍콩 정기노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청주공항의 항공기 운항 편수가 메르스 발생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충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제주·김포·김해에 이어 '서열 5위'인 대구공항도 머지않아 따라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주공항의 3분기까지 국내·국제선 이용객은 149만4526명으로, 대구공항(150만6125명)보다 1만1599명 적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대구공항 추월은 시간문제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도 관계자는 "10여년 만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노선 확대와 이용객 유치를 통해 건전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