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뎅기열·치쿤구니야열 등을 감염시키는 모기가 국내에 서식하며 유행시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감염병학회에서 메르스 이후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의 감염병이 한국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 '치쿤구니야열'은 흰줄숲모기 등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특히 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가져온다./자료사진=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뎅기열은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특정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병이다. 최근 국내 평균 기온이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 지역의 우기와 비슷한 집중호우까지 반복돼 해당 모기의 서식에 알맞은 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3년·2014년에는 국내에서 뎅기열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뎅기열은 3∼7일의 잠복 기간을 거쳐 38∼40도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을 수반한다. 통상 5∼7일이면 회복되지만, 중증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아울러 뎅기열과 유사한 '치쿤구니야열' 역시 모기(흰줄숲모기 등)를 통해 전염되며 초기 증상도 발열·피부발진·근육통 등으로 뎅기열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치쿤구니야야의 관절 통증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 년 동안이나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에 처음으로 환자가 발견됐고 이후 올해까지 해마다 1명씩 감염자가 유입됐다.

한국 방역 당국은 치쿤구니야열을 감염시킬 모기가 국내에서도 서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