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일상 탈피, 가볍고 경쾌한 주말 드라이빙

[미디어펜=김태우기자]경차라고 우습게 봤던 기아자동차 더 뉴 모닝은 만만하게 볼 차가 아니었다. 달리 경차판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탄탄하게 받쳐주는 하체와 야무진 외관을 자랑하는 더 뉴 모닝이다. 이런 모닝을 실생활에 가까운 환경에서 운전해 봤다.

   
▲ 더 뉴 모닝/미디어펜

더 뉴 모닝은 지난 2004년 배기량 1000cc 경차로 탄생한 1세대에 이어 2세대로 진화한 이후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완성된 모델이다. 전면부의 외관 디자인은 마치 영국 애스턴 마틴의 고급 경차인 '시그넷'느낌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스포티한 경차와 같은 느낌이었다. 호랑이 얼굴의 기아차 패밀리룩을 이어간 라디에이터 그릴 뿐만 아니라 헤드램프에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라인은 날렵하고 엣지 있게 바뀌었다. 차체 지붕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설계는 구형에 비해 스포티한 멋을 강조했다.

더 뉴 모닝의 첫 인상은 이렇듯 맵시가 넘친다. 기존 모닝의 밋밋한 이미지가 아니다. 더 뉴 모닝은 기존 경차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었다.

경차는 안전성이 많이 떨어지고 운전자의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더 뉴 모닝은 이 같은 기존 경차에 대한 관념을 대번 사라지게 한다. 

우선 안전성을 보면 이렇다. 차체 자세와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잡아주는 VSM 장치가 동급 차량 중 처음 들어갔다.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포함 6개 에어백이 전 모델에 장착됐다. 

여기에 국산 중형 승용차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편의 사양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스티어링 휠 리모컨과 발열핸들, 열선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후방주차장치,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시내 위주의 운전을 통해 더 뉴 모닝이 진가를 발휘하는 환경에서 지가를 느껴봤다. 시승차는 럭셔리 트림(등급) 풀옵션. 

   
▲ 더 뉴 모닝/미디어펜

시트에 앉아 버튼시동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었다. 경차에 까지 스마트키가 달렸다는 게 눈길을 끈다.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고 시내주행에서 들어갔다. 

초반 가속 성능을 위해 엑셀을 힘껏 밟자 엔진회전수(RPM)가 6000 영역대를 넘어섰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차가 상당히 무겁게 반응한다. 이 때 배기량 1.0리터 카파 엔진은 소음이 다소 거칠다. 경차는 역시 경차다.

하지만 극한 상황의 움직임이 아닌 일반적인 운전이라면 편안하고 충분했다. 일반적인 승차감은 마치 준중형 차에 오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차량 이동이 드문 시점을 이용해 120km 이상 속도를 냈다. 나름 부르겁에 움직이면서도 단단한 차체가 잡아주는 안전감을 선사한다. 최고 속도를 140km 이상으로 올라가도 충분히 버틸만 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더 뉴 모닝은 고속도로 보다는 시내 도심 주행에 적합한 차로 꼽힌다. 때문에 고속 주행이 필요치 않는 시내 도로에서 타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느낌이다.

더 뉴 모닝은 20~30대 여성 운전자를 타깃으로 한다. 이는 실내 인테리어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감성적 스펙을 채택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운전석 위의 선바이저 거울은 작은 원 모양의 LED 조명이 장착돼 있다.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야간에 여성 운전자들이 메이크업을 고치는데 유용한 장치로 보인다.

다양한 편의장비로 무장하고 있는 더 뉴 모닝은 지친 일상 속 여유를 즐기기 위한 주말의 세컨드카나 여성오너 드라이버 뿐만아니라 젊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훌륭한 차량으로 진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