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지역'의 취지에 대해 "옛날 같은 전략공천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면서 "전략공천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선추천지역이 "제가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을 맡았을 때 만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혀 이에 대한 해석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 의석 수가 60%를 넘지 못하면 현행 국회선진화법 체제 하에서 아무 일도 못한다"며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려면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할 건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금 얘기되는 것처럼 상향식 공천제로만 무조건 가면 국민들의 굉장한 지탄을 받고 있는 현 19대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재선된다"고 지적했다.

국회 물갈이를 위한 컷오프가 필요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컷오프를 뭘 하든 전략공천은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한 인재를 찾는 전략공천 노력 없이 당에서 조문의 유불리만을 따지고 있으면 당원이나 국민에 대한 태도로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원과 현행 당헌당규에서 국민 비율 50:50의 공천방식을 규정한 사항도 "필요하면 고치면 된다. 헌법이 아니다"면서 전략공천 실행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가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한 석도 없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선 "김 대표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총선 압승을 위해선 당 지도부가 선입견이나 기존 제도만을 고수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소위 '공천룰 결정위원회'를 황진하 사무총장 및 기존 국민공천제TF인원 위주로 구성하려는 것에 대해선 현역·외부인사 상관없이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을 결정하면 된다며 "자꾸 자기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을 쓰려고 하니까 시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원체 야당이 지리멸렬하다"며 "국민들이 정치에 굉장히 신물이 나 있는데 새누리당이 스스로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에 그런 기회로 삼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