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의 연말 인사‧조직개편이 속속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 성장을 거듭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인 만큼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한편 전문성과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
|
▲ 주요 금융지주들이 연말 인사‧조직개편이 속속 윤곽을 드러냈다./사진=각 사 제공.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KB금융지주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사업부문과 디지털·IT부문은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 출신 부문장을 임명했다. 이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글로벌 부문장으로, 이창현 KB국민카드 사장을 디지털·IT부문장으로 이동시켰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경기 하향 흐름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우수 인재 영입과 전문성을 고려한 적소적재 배치로 그룹 중장기 전략인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을 주도할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본업혁신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주도할 수 있는 각 분야별 젊은 임원을 대거 기용했다. 이에 영업추진 그룹과 신설된 디지털 이노베이션(영업추진4)·기관솔루션 그룹 등 10개 그룹의 각 분야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적임자를 경영진으로 신규 선임했다.
또 임기만료 임원 14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꾀하고, 본부장이 아닌 부서장이라도 파격적으로 임원으로 발탁했다. 특히 70년생 이후 젊은 임원을 6명 기용함으로써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하나금융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책임경영형 조직 체계 구축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강점은 더욱 강하게, 약점을 빠르게 보완한다'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다.
이에 따라 그룹의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시너지부문'으로 재편한다. 특히 시너지부문에는 '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해 기존 부채 중심의 금융 구조를 '자본 중심'의 금융 구조로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금융 신영토 확장'일 꾀하기 위해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를 새롭게 신설되는 '미래성장부문' 산하로 재편하기로 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기존 글로벌부문과 ESG부문을 통합해 '글로벌·ESG부문'을 신설한다. 또 기존 ESG기획팀과 상생금융지원팀을 통합한 'ESG상생금융팀'을 신설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등을 위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조직 안정화와 능력 있는 젊은 경영진을 전진 배치해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9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이 교체됐다.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는 70년대생 소속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 발탁함으로써 부문별 사업추진의 연속성에 중점을 뒀다. 또한 성장지원부문에는 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올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으며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새롭게 발탁된 경영진들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