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달 대우조선해양 실사 결과 발표

[미디어펜=고이란기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가 이번 달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실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손실이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3조원대의 손실을 발표해 전·현직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직원들이 산업은행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 지난 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앞줄 오른쪽)과 남상태 전 사장 등 대우해양조선 전현직 임원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미디어펜 DB

이 자리에서 임명섭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상무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사실 과거의 부실이라기보다는 올해 발생한 예정원가 증가, 유가하락 등 진행기준 특성상 발생한 손실과 미래 손실 선반영의 사항이 담겼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이상의 추가 부실을 안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발생, 해양플랜트 부분에서 추가 손실, 해외 자회사 손실을 반영하면 추가 부실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7일 열린 국회 정무위 종합 국정감사 때 대우조선 해외자회사의 손실 가능성에 대해 “확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대규모 손실사태 이후 자구안으로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비핵심자산을 전부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어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FLC 지분을 445억원에 매각키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자금확보와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1조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실사가 끝나지 않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 달 셋째 주와 넷째 주 중으로 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수출입은행도 실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함께 조율해서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손실 규모가 확정되면 대우조선의 정확한 경영상태와 회생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1일 열린 정무위 산업은행 국감에서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등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회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사 결과에 따라 유상증자나 대출, 다른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해 재무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