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외환당국 수장들은 30일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 미칠 것"이라며 "국내 정치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재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논의에 앞서 참석자들은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참석자들은 지난주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어 국내 정치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9778억불 수준 순대외금융자산 규모와 세계 9위 수준인 4154억불의 외환보유액, 27조원 수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프로그램 잔액 등을 볼 때 정부·한은의 대응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에서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5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을 추가 매입해 현재까지 총 38조6000억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시장 안정과 단기자금 수급여건 개선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즉각 추가 실시해 나가는 한편 외환수급 개선 노력과 함께 외국인 투자(FDI) 촉진을 위한 지원도 '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추진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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