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국사교과서 문제…좌편향을 떠나 왜곡, 부실 내용 많아

[미디어펜=김규태기자] 12일 황우여 교육부장관의 발표로 기존 검인정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으나, 논란의 여파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야 및 시민단체는 7년만의 국정화 조치에 대하여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검정 교과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천재교육의 경우 천재교육이 제공하는 국사교과서를 공부하면 수능 2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무조건 틀린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인숙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천재교과서로 공부하면 수능 무조건 5문항 틀릴 수밖에 - 20문항(50점)의 한국근현대사 수능 중 무려 5문항(12점)나 손도 못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 대학수능시험 한국근현대사 출제문항을 현재 학교에 공급되고 있는 천재교육 출판 교과서로 공부하고 시험을 볼 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박인숙 국회의원실은 20개 문항 중 3번, 4번, 5번, 7번, 17번 등 5개 문항의 답을 구하는 과정에 있어서 천재교육 교과서가 해당 내용을 틀리게 서술했거나 기술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 세부내용은 아래와 같다.

현재 학교마다 검정을 통과한 역사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채택해 학교현장에서 역사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형편에서 천재교과서와 같은 좌편향되고 왜곡, 부실한 교과서로 공부했을 때, 수능시험을 본다면 무조건 5개 문항은 틀리고 들어갈 수밖에 없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3번 문항 지문에서 ‘민영익이 보빙사로 미국 대통령을 만나다’는 1883년에 있었던 일이고, ‘유길준이 귀국 직후 중립중화론을 주장하다’는 1884년 갑신정변 이후의 일이다. 이처럼 1년 사이에 발생한 일을 정확히 골라내야 맞힐 수 있는 문제이지만, 천재교과서에는 중립중화론(192페이지에 소개)에 대한 정확한 시기가 명시되지 않아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를 공부한 학생은 맞힐 수 없다.

   
▲ 박인숙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검정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를 공부하면 수능 2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편향을 떠나 검정교과서에 사실 왜곡과 부실한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3번 문항. /사진=2013대학수능시험 한국근현대사 출제문항

4번 문항 지문은 박정양을 명기하며 독립협회의 활동을 유추해서 맞추어야 하는 문제인데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는 박정양이라는 인물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서술하지 않아 원천적으로 유추(208 페이지에 독립협회 소개)도 불가능하고 보기의 내용들을 연동해서 풀이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 박인숙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검정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를 공부하면 수능 2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편향을 떠나 검정교과서에 사실 왜곡과 부실한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4번 문항. /사진=2013대학수능시험 한국근현대사 출제문항

5번 문항 지문은 구체적 인물을 유추해 내야만 보기를 고를 수 있는 문제이지만, 주요하게 지목한 ‘독립운동사를 지었다’는 내용과 ‘국혼을 강조’한 내용만으로는 박은식이라는 인물을 유추해 낼 단서가 천재교육 국사교과서(191페이지에 갑신정변)에는 어디에도 서술되어 있지 않다.

   
▲ 박인숙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검정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를 공부하면 수능 2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편향을 떠나 검정교과서에 사실 왜곡과 부실한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5번 문항. /사진=2013대학수능시험 한국근현대사 출제문항

7번 문항의 경우, 정미의병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골라야 하는데 2번 보기(고종의 권고를 받아들여 해산하였다)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천재교육 국사교과서에는 전혀 서술된 바가 없어 선택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 박인숙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검정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를 공부하면 수능 2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편향을 떠나 검정교과서에 사실 왜곡과 부실한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7번 문항. /사진=2013대학수능시험 한국근현대사 출제문항

17번 문항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100억달러 수출목표를 3년 앞당겨 달성했다는 지문처리에도 불구하고, 천재교육 국사교과서에는 1977년 말에는 4년 앞당겨 달성하였다고 서술해 기본적 사실관계 왜곡에 해당한다. 즉 수출 100억달러 목표는 1977년 계획하고 1980년에 달성했다는 엄연한 사실이 존재함에도 수치를 틀리게 서술해 문제 자체를 오해할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 박인숙 국회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검정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를 공부하면 수능 2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편향을 떠나 검정교과서에 사실 왜곡과 부실한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7번 문항. /사진=2013대학수능시험 한국근현대사 출제문항

이렇듯 천재교육 국사교과서는 5문항에 걸쳐 총점 50점 중 12점의 배당점수에 대해 학생들이 손을 못 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하여 천재교육 출판사측이나 국사교과서 집필진 측은 이렇다 할 입장발표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