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혁신도시 소재 아파트 청약경쟁이 치열해지자 인근 단지가 ‘혁신도시 인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KTX나주역 힐데스하임 조감도

12일 금융결제원 APT2you에 따르면 혁신도시 소재 아파트 1765가구 모집에 1만4391명이 청약해 평균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유입이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혁신도시 소재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아지자 혁신도시와 가깝고 분양이 수월한 인근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올 2월 분양에 들어간 충북 혁신도시 단지가 510가구 모집에 255명 청약으로 미달이었으나 3월 이후 분양한 4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 9월 분양한 경남 진주혁신도시는 57.7대 1의 높은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로 분양됐다.

지난 8월 분양한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평균경쟁률 33.4대 1로 뒤를 이었고 지난 3월 분양한 강원 혁신도시는 3.76대 1을 기록했다. 7월 분양한 충북 혁신도시 단지는 2월 분양단지의 후속 단지로 1.91대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해 하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

혁신도시 소재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수요는 크게 늘었으나 지역 내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주요하다.

국토부가 지난 달 발표한 `혁신도시 건설통계`에 따르면 10개 혁신도시 인구수는 14년 말 5만9205명에서 올해 6월 말 7만8973명으로 6개월 만에 1만9768명(3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수 기준으로 보면 2만419가구에서 2만7615가구로 7196가구(35.2%) 늘었다.

반면 지난해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공동주택 물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이 공개한 `2015년 혁신도시 공동주택 분양계획`에 따르면 연도별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2011년에서 2012년까지 2년 간 1만9463호에서 2013년 1만7462호로 늘었으나 지난해 1만6786호로 676호 줄었다.

올 상반기 인허가된 지역별 건축물 면적 현황을 보면 비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연면적은 1만6823㎡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났다. 같은 기간 허가된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면적은 1만6292㎡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68.6%에 달한다.

착공된 주거용 부동산 연면적도 비수도권이 17.2% 늘어나는 동안 수도권은 113.6% 증가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 준공 물량은 전국적으로 감소세에 있다.

비수도권 혁신도시 아파트 자체가 희소성이 높다보니 도시 인근 분양 아파트에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혁신도시가 호재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데다 향후 주변 지역으로 유입되는 주택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혁신도시 인근에서는 나주 송월택지지구에 `KTX나주역 힐데스하임` 320가구가 분양 중이다.

▲14일 1순위 ▲15일 2순위 ▲22일 당첨자 발표로 분양 일정이 진행되며 견본주택은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68-63에 조성됐다. 광주 지하철 김대중컨벤션센터역(마륵)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KTX나주역 힐데스하임`은 나주 송월택지지구, 기존 나주시내는 물론 빛가람동 일원에 조성되는 광주·전남 혁신도시 진출입이 용이하다.

5개 동, 전 가구 전용면적 70㎡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판상형, 4Bay 구조를 채택했다. 전 가구 남향 위주로 배치와 단지 3면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쾌적성을 높였다. 와이드 주방 구조와 `채광형 드레스룸`을 도입해 공간 실용성이 높은 편이다.

강원 혁신도시 인근에서는 단구동에 원주한신휴플러스 3차가 이달 중 분양 에정이다. 역시 혁신도시 인근의 기존 도심에 자리 잡는 단지로 입주 후 생활인프라가 좋고 혁신도시 진출입이 용이한 위치에 있어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개 동, 전용면적 59~84㎡, 724가구 규모의 중형 단지로 조성되며 구곡초, 원주여중, 원주중 등과 가깝고 원주고·상지여고는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롯데시네마, 병원, 원주시민체육센터, 공연장, 원주시립도서관, 대형마트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원주시는 내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예정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혁신도시에서는 `충북진천우방아이유쉘`이 12월 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용면적 84~127㎡, 498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으로 덕산면사무소가 지척에 있고 한천초, 덕산중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주거 및 교육 인프라는 무난할 것으로 평가된다.

충북 혁신도시 진출입이 용이하고 진천군 일대에 조성된 산업단지가 많아 직주근접 단지로도 쓰임새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적정한지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호재가 확실하다고 해도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장 답사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