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원패킹서비스 등 선진화된 시스템 구축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면세점의 핵심역량을 토대로 2020년까지 총 4조원 규모를 투자해 19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

지난 12일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 부문장은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제2통합 물류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면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권 수성을 위해 롯데면세점은 상생 비전 발표와 함께 그간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경영노하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 지난 1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통합 물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이 제시한 핵심역량은 △안정적인 재무역량 △국내 면세업계 최대 규모의 인천물류센터 △해외 4개 지점 19개 영업사무소를 기반으로 한 관광객 유치 네트워크 △한류 마케팅 및 콘텐츠 개발 △관광지 개발 사업 투자 등이다.

특히 김 부문장은 면세사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보세화물 관리 능력을 꼽았다. 면세점 사업자의 운영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브랜드유치 역량과 함께 중요한 요인이 물류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이날 본 기자가 찾은 롯데면세점 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답게 웅장했다. 인근에 위치한 신라·신세계·동화면세점과 비교했을 때도 확연한 면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총 면적 약 5만4000㎡로, 전체 8조원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다. 제1센터는 2007년에, 제2센터는 작년에 개관했다.

물류센터 내부는 분주했다. 지게차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수입된 물품을 통관하기 전 검수하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용광로의 쇳물이 멈추지 않듯이 '물류센터'도 24시간 365일 쉼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평상시에 물건도 많이 돌아다니고 직원들도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는데, 최근 중국 연휴가 끝난 상태라 그나마 여유가 생긴 편"이라고 귀띔했다.

통합물류센터에선 크게 '반입-통관-적치-반출'의 과정을 거친다. 반입장에 물건이 들어오면 통관 직전 대기 중인 상품들을 검수한다. 이곳에서 누락되거나 문제가 있는 상품들은 '통관 보류'를 시키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브랜드와 협의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정해진 위치에 보관하게 된다.

롯데 물류센터의 자랑거리는 '상품진열판매 체제'와 '원패킹(One-Packing) 서비스'다. 먼저 상품진열판매 체제는 매장에는 전시용상품이 진열되고, 판매 후에는 해당상품이 통합물류센터에서 인도장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제1물류센터 내부모습.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즉 면세점에서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면 그 정보가 물류센터로 넘어오고, 이곳에서 해당상품을 찾아 포장까지 마친 뒤 인도장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영업점에서는 상품 재고를 쌓아둘 공간이 줄어들어 좋고, 포장시간도 단축돼 매장에서는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한명의 고객이 여러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하나의 포장으로 고객에게 인도해 편리함을 높인 ‘원패킹 서비스’다. 한 고객이 소공점, 월드타워점, 공항점, 인터넷 등 다양한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한 번에 모아 작업해 최종적으로 인도장에 보낸다.

하루 평균 1만명 정도 처리하며 인천·김포 등 공항과 인천항·평택항·부산항 등 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이런 선진화된 시스템을 통해 인천공항 출국객이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경우 출국 3시간 전까지 쇼핑이 가능해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비용 절감, 재고 합리화, 매출 향상이라는 3가지 목표로 출발한 물류혁신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보세화물 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물류센터를 포함한)모든 인프라는 단시간에 이룰 수 없고, 새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이런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소공점, 월드타워점 등 서울 시내면세사업장을 반드시 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