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롯데그룹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반격에 나선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가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를 타깃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홀딩스에서 종업원지주회는 지분 27.8%를 가진 주요주주다. 나머지는 ▲광윤사(28.1%) ▲관계사(20.1%) ▲ 투자회사 LSI(10.7%) ▲가족(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종업원지주회 지분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자신의 우호지분으로 해석하는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사상누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14일 광윤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지분 '50%+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면 롯데홀딩스에서 광윤사 지분(28.1%) 만큼의 의결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현재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지주회가 신 전 부회장 지지로 돌아선다면 롯데홀딩스 과반 지분을 확보하게 돼 한국 롯데로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 측 주장이다.

종업원지주회가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때문이다.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롯데홀딩스 내 개인 지분은 모두 2% 미만이지만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우호지분을 둘러싼 경쟁이 다시 가열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본인의 지분이 1.4%에 불과한 상황에서 종업원지주회를 본인의 우호지분으로 견고하게 지키려 할 것이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자신의 우호지분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에 흔들림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롯데홀딩스에서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를 뒤에 업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돌아서면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28.1%)에 종업원지주 지분(27.8%)이 더해져 과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은 지주 이사장 1명에 의해 행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지주회가 대표자 1명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협약이 돼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지주회가 의결권을 행사하기 전에 이사회 개최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사회 구성이나 구체적인 이사회 결의 방식은 베일에 싸여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17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된 점을 들어 종업원지주회나 임원지주회가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나 임원지주회는 누가 롯데를 잘 이끌어갈지를 보고 지지를 결정한다"며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을 보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우호지분은 견고하다"고 주장했다.

광윤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14일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에 있는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