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퇴직연금 등 은퇴 및 퇴직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3대 퇴직연금펀드 운용사인 캐피탈그룹(Capital Group)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운용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은퇴·자산배분 상품 공동개발과 액티브 운용능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캐피탈그룹과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1931년 설립된 캐피탈그룹은 현재 전세계에서 1조4000억달러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캐피탈그룹의 연 매출은 73억달러로 전세계 운용사 순위 9위에 올라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를 포함해 런던, 시드니, 도쿄 등 세계 각국에 26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은 2050년이면 25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은퇴 상품과 솔루션을 개발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캐피탈그룹은 글로벌 운용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상품과 솔루션, 그리고 주식운용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로 계기로 국내 투자자에게 최고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모시 아모르 캐피탈그룹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은퇴·자산관리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며 "한국 최대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그동안 선진시장에서 검증받은 장기 투자 목적에 적합한 상품과 운용 시스템을 투자자에게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캐피탈의 장기계획은 한국투자자에게 필요한 저축, 은퇴 그리고 보험과 연계된 투자 솔루션을 삼성자산운용과 공동 개발하는 것"이라며 "투자운용 프로세스 공유. 상품 관리, 서비스, 판매 채널 등을 활발히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 운용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운영위원회 등 4개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위원회도 설치됐다.

액티브주식 운용위원회는 인력 정기 견학, 퇴직연금 위원회는 은퇴·퇴직상품 공동 개발과 퇴직연금 자산배분 솔루션 전략 수립, 상품전략위원회는 캐피탈그룹의 상품개발 시스템과 노하우 전수, 판매채널지원위원회는 캐피탈의 자산관리 서비스·투자자교육 프로그램 벤치마킹 등을 각각 추진한다.

구 대표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서는 기존의 단기·편중 투자로는 노후대비를 할 수 없다"며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장기 분산 투자상품을 선보여 은퇴 후 미래 자금마련이라는 고객의 절실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운용은 미국의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내년 초 '한국형 퇴직연금' 상품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상품은 기존의 주식과 채권, 성장주와 가치주 등의 구조가 아니라 '성장주+배당주', '단순 배당주', '가치주+배당주' 등 자산군 별 조합으로 운용을 세분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