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굿소사이어티 이사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공산주의자라고 비판 받은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國定化) 결정에 대해 “역사왜곡 교과서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새민련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도 '친일 미화·역사 왜곡 교과서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문 대표와 야당 지도부는 어제(10월 13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회 인근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명운동을 하다가 일부 보수 단체와 충돌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시민단체와 함께 대규모 촛불집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국감장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생각하는 이유로 문 대표의 한미연합사 해체 주장, 연방제 통일 적극 지지,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등을 들었다. 문 대표는 통진당과의 선거연대에 이어 통진당 해산 반대에 앞장섰고 통진당 해산판결을 부당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표가 소신있는 정치지도자라면 고영주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당당하게 밝히면서 반박에 나설 일이지 한 나라의 야당대표가 “역사왜곡” 운운하며 뜬금없이 길거리시위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한심스런 코미디 아닌가?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최로 열린 '친일독재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이 서명운동 중인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역사왜곡’이라며 반대 시위를 벌이려면 정부가 어떤 역사적 사실들을 어떻게 왜곡한다는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런 합리적인 과정 없이 길거리에 뛰쳐나와 벌이는 시위는 그저 선동일 뿐이거나 동정 구걸밖에 되지 않는다. 문 대표는 왜 야당 내에서조차 그를 비판하고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지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대선에 나서려면 국민에게 자신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란 사실과 공산주의자가 아닌 모습을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러면 우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종북좌파 집단들과 손을 끊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민들이 여야를 망라한 인물들을 훑어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요즘 정치판의 모습을 보자면 보통 사람들의 상식만도 못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판에 나서서 득롱망촉(得朧望蜀)의 권모술수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나라를 파탄에 빠뜨리는 우행(愚行)을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철영 굿소사이어티 이사·전 경희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