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수요창출 위해 잇단 국제선 노선 취항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적 대형항공사의 독점노선이 깨지고 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대형항공사들이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국제선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면서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 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선 신규노선 확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제주항공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선 신규노선 확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독점노선이 허물어진 대표적인 사례는 대한항공의 괌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이판 노선이 손꼽힌다. 

괌 노선의 경우 2003년 이후 8년 가까이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영했으나 2010년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의 합류에 이어 2012년 제주항공, 최근에는 티웨이항공이 연이어 취항하면서 독점구도가 깨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영하던 사이판 노선과 오키나와 노선도 제주항공의 합류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사이판 노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오키나와 노선은 지난 9월 일본 국적의 피치항공이 신규 취항한데 이어 제주항공을 포함한 5개 항공사가 취항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대형항공사의 독점노선이 빠른 속도로 경쟁체제로 재편되는 이유는 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선 노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자유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중국과 달리 자유로운 취항이 가능한 일본과 동남아시아, 괌·사이판 노선을 확보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괌 노선의 이용객은 LCC가 취항하기 전인 2009년에는 22만6600여명에 불과했으나, LCC의 취항 후 지난 9월 말까지 이용객의 수는 50만3300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오키나와 노선도 LCC 취항 전인 2011년 7만800여명에 그쳤던 이용객은 LCC 취항 후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 9월 말까지 4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들이 공격적으로 국제선 신규노선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 항공사들의 전통적인 독점노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전체적인 이용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