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WARP 발표에 반박자료 배포로 맞대응

KT가 3일부터 ‘LTE WARP 적용’을 발표하자, SKT는 “2일부터 우리는 적용했다. KT의 WARP 기술은 SKT의 Advanced-SCAN과 동일한 벤더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즉각 반박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T와 SKT간 기술전쟁이 붙은 것이다.

KT는 당초 PPT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SKT가 반박자료를 내자, PPT 자료 공개를 꺼려했다. KT측은 “SKT가 반박자료를 냈기 때문에 현재 민감한 사항이라서 공개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표현명 KT 사장의 발표자료다. 표현명 사장은 “LTE 워프(WARP)가 CCC의 진화단계인 1단계 분리화, 2단계 집중화, 3단계 가상화를 모두 구현한 반면 경쟁사들은 1단계에 머무르거나 2단계의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2일 KT는 ▲2일 KT는 "LTE WRAP 신기술"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가상화 제어 시스템이다. 삼성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SKT측은 "우리도 삼성의 동일한 벤더를 사용하고 있고, KT의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KT의 WARP 기술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이어 표 사장은 “LTE 워프는 최대 144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기지국 용량 80%로 끌어올리고, 기지국간 경계 간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SKT, 우리는 오늘 분당에 적용했다

SKT는 “금일 KT 기자간담회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관련 보도자료 보낸다”면서 “SK텔레콤은 Advanced-SCAN 기술을 금일부터 분당 지역 상용망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으며, 향후 당사 LTE 망에 확대 적용할 예정으로 경쟁사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확정형 과거형을 명시했다. “적용했다. 앞서 있다”고 표시한 것이다.

또 SKT는 “경쟁사의 WARP 기술은 당사 Advanced-SCAN과 동일한 벤더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다. '가상화' 개념을 비롯, 운용 가능한 최대 기지국 수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경쟁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SKT가 급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KT 때문이다. SKT측은 “KT가 경쟁사보다 더 나은 기술을 가졌다고 말했지만, SKT도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인데, KT가 간담회에서 발표한 것을 보고서, 조만간 발표하려던 자료를 미리 배포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KT의 WARP과 SKT의 PETA는 비슷

자사 신기술에 대한 SKT와 KT의 설명이 사실 비슷하다. KT의 신기술은 ‘WARP’이고, SKT는 ‘PETA’이다.

SKT측은 Advanced-SCAN에 대해 “최대 144개의 기지국(DU)을 연동할 수 있어, 단위 면적 당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효과가 극대화 되는 장점이 있다. 기지국간 간섭제어 기술(CoMP, Coordinated Multi Point)을 더해 업그레이드한 기술로써 지난 11월 기술 개발을 마치고 3개월 만에 상용망에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44개 기지국을 하나로 연동하는 기술 및 기지국 경계지역에서 간섭현상을 해결한 것이 서로 동일한 내용이다.

KT측은 “경계지역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최소화해 이동중 접속하는 네트워크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게 했다”고 발표했고, SKT는 “기지국간 경계 지역에 위치한 고객의 경우 체감속도가 최대 4배까지 증가하며, 여러 개의 기지국을 거쳐 이동하는 경우에도 기존 대비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SKT는 이러한 신기술을 PETA라고 명명했다. KT의 WARP과 SKT의 PETA는 이름만 다르지 결과론적으로 비슷한 기술처럼 보여진다. 특히, 두 기술 모두 동일한 삼성의 벤더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SKT는 “PETA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 운용 기술을 총괄하는 개념으로, 향후 1페타(PB) 시대에 최고 수준의 품질(Premium Quality), 탁월한 속도(Excellent Speed), 안정적인 망 운용(Total Stability), 앞선 기술(Advanced Technology)을 고객에게 제공하여 차별화된 1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SKT측 보도자료는 물타기다

KT측은 SKT 기술에 대해서 “근거없는 허구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고객들이 사용해보면 느끼게 된다. 경쟁사의 기술은 분리화, 집중화 단계까지 가능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가상화 제어는 불가능하다. 이 기술은 삼성과 KT만이 성공해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SKT가 이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KT는 “알다시피 KT는 유선망이 조직적으로 갖춰져 있어서 네트워크의 최적화가 월등하다. 새해 첫날 KT가 신기술을 발표하자, 경쟁사에서 물타기 하려고 보도자료를 뿌린 것에 불과하다. 사실을 정확히 확인한 후 기사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T, 삼성의 동일한 벤더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서 SKT측은 “KT가 SKT와 삼성이 협력해서 동일 벤더를 통해서 스포트웨어 기술을 개발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KT가 경쟁사 기술력을 너무 폄하해서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고, 삼성에 확인해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SKT측은 “이 기술의 핵심은 벤더인데, KT도 삼성의 벤더를 사용하고, SKT도 삼성의 벤더를 사용한다면, 동일한 기술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 벤더를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가상화 기술’이 SKT에도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